그냥 가만히 있으면 개인의 생명도, 청소년들의 일상도, 우리의 미래도 보장되는 줄 알았죠. 정말 그랬더라면 좋았겠죠. 커다란 배가, 그리고 그 배 안에 갇힌 많은 생명들이 속절없이 가라앉는 것을 우리는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며, 손을 떨며 지켜봐야만 했어요.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우리는 기억을 통해 많은 것을 바꾸었지만, 또 많은 것을 아직 바꾸지 못했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무서워 하죠. 기억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리의 행동은 다 다를지라도, 잊지는 않기로 해요. 잊지 않으면 우리의 세상은 조금씩이라도 계속 더 나아질 거에요. 기억은 힘이 세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