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꿀알바로 신청한 양다민 청소년의 독서감상문입니다. 조영래 작가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전태일의 삶을 요약해서 그의 삶과 투쟁의 의미를 들여다 보고, 배울 점을 기록한 감상문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전태일평전-조영래 양다민 1부에서는 전태일의 아버지는 피복제조업 계통의 봉제 노동자이며 자작으로 피복제조업이나 삯일을 해왔다. 점차 기반을 마련할 때쯤 주문을 한 브로커는 옷값을 떼어먹고 행방을 감춰 다시 집도 없는 가난한 상황이 되었다. 어머니는 의붓아버지의 구박 속에서 성장으로 인간차별이라면 치를 떠는 분이셨고 자식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매우 엄한 교육을 하시는 분이었다. 전태일은 이런 가난한 가정 속에서 초등학교 4학년 중퇴가 전부였다가 청옥고등공민학교로 들어가 꿈을 꾸며 다니던 와중에 학생 생활이 1년도 채 계속되지 못한 때 전태일의 아버지의 학교 중퇴 명령에 전태일은 서울로 가출을 했다. 고생만 하고 돌아오니 어머니는 식모살이를 떠났었고 다시 어머니를 찾으러 동생을 데리고 갔다가 동생을 굶어 죽지 않게 하기위해 동생을 버린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결국 가족 모두가 재회한다. 이렇듯 전태일의 어린 시절은 항상 굶주리고, 지친 몸과 마음, 가난으로 이루지 못하는 꿈, 부유층에 대한 소외감, 끝없는 노동과 방황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전태일은 (전태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각종 기성복 공급시장 작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2만여 명인 평화시장 노동자로 일하게 되었다. 이곳의 노동자는 같은 일을 매번 끝도 없이 되풀이하고, 폭력적인 환경과 환기와 조명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열악한 시설에서 일했다. 몇 날을 밤 새워 가며 일하기도 하고 잠이 안 오는 약을 받고, 굶으며 일하는 노동자가 태반이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영양실조, 신경성 위장병, 만성소화불량증, 각종 호흡기질환, 눈병, 신경통, 부인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전태일은 자신보다 힘들어하는 여공들과 어린 노동자를 위해 자신이 밥을 굶거나 걸어서 차비를 아껴 풀빵과 같은 것을 사주고 몸이 아픈 노동자 대신 일을 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깊은 사람이다. 이런 일들은 전태일이 재단사가 된 후에도 지속되었고 재단사가 되어서 노동조건을 전반적으로 개혁할 것으로 목표를 삼아 노동운동에 대한 꿈을 꾸었지만 모든 것은 힘들었다. 밑바닥 인생들은 항상 밑바닥 생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이것이 기업주들의 비인간적인 횡포와 학대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아버지에게 노동운동에 관한 것을 물으면서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법적으로 인정된 노동조합이 필요하단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고 ‘바보회’를 조직하고 ‘근로 기준법’을 공부하였다.
3부에서는 근로기준법을 발견하여 지금까지 기업주들의 횡포와 학대가 법으로 보장되어 근로조건도 쟁취하지 못한 것을 알고 ‘바보’라고 생각해 바보회를 만들었다. 재단사 친구들을 모아서 근로기준법을 설명하고 사람들을 모으지만 다들 소극적이었다. 이러던 와중에 전태일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마지막에 전태일의 일을 응원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바보회의 활동에 집중하였는데 실태를 조사하다 들켜 노동운동을 하고 노동자를 선동한 전태일은 직장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설문지를 모아 분석, 집계하여 근로기준법상의 감독권 행사를 요구하기 위하여 시청 근로 감독관실을 찾아갔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들로 좌절과 자학을 거듭했다. 그래도 부조리한 현실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극복할 수 있는 모든 투쟁 방법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재검토해나갔다.
4부에서는 공장에서 잘린 전태일은 막노동판에 나가기 시작하였으며 거기서도 안타까운 사람들을 보고 연대감과 애정을 느꼈다. 그리고 고향 친구인 원섭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 했다. 근로감독관과 대통령(발송은 안 한 듯)에게 문제를 토로하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를 편지에 썼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종업원들에게인간다운 대우를 해주는 모범적인 피복업체를 설립하기 위해 구상했다. 이렇게 정당한 세금을 물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도, 제품 계통에서의 성공을 여러 경제인에게 입증시켜 악조건 속에 방치되는 어린 동심들을 빨리 구출하고자 하는 꿈을 꾸었다. 이를 통해 업주의 이익이 박해서 저임금과 악조건이 아니라 업주의 이익 독점이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했다. 삼각산에 올라가서는 비인간의 삶에 대한 온갖 미려를 떨쳐버리고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결단했다.
5부에서는 그동안의 ‘바보회’를 ‘삼동친목회’로 이름을 바꾸어 새 조직을 꾸려 평화시장의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노동 현실을 세상에 폭로하고 공동으로 투쟁할 것을 계획했다. 삼동회 회원들은 평화시장 일대를 직접 돌아다니며 조사를 진행해 근로개선 진정서를 제출하고 노동청에 진술서를 내서 ‘평화시장 기사특보’가 났고 시위를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많이 방해받았고 선처해주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자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계획했다. 화형식도 탄압 속에서 자신이 분신을 하며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해라’ 등을 외쳤다.
전태일의 삶에서 본받을 만한 점은 잘못된 것조차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잘못되었다고 자각하는 비판의식을 갖고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근로기준법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현재 자신들이 어떠한 부당함을 겪고 부당함을 겪게 만들던 주체가 기업과 그 이상의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아 간다. 모든 개혁과 변화의 시작은 잘못됨을 깨닫는 비판적 시각으로부터 시작한다. 전태일도 마찬가지로 당연하고 일상이 된 현실에서 잘못되었다는 의식이 있었기에 평화시장의 노동문제도 해결하려고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행동한 게 가장 본받을 만한 점이다. 그리고 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살 권리가 지켜져야 하고, 이가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바꾸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가치관이다. 그리고 그의 사회에서 ‘똑똑한 사람’은 요즘의 이기주의자, 기회주의자의 결합체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을 위해 남의 등을 밟고 올라서고, 남의 피땀의 성과를 가로채고, 속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등으로 출세를 해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명예롭게’ 살아가는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을 말한다. 똑똑한 사람 말고 ‘약은 혹은 현명한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현실과 타협하고 현실에 적응하는 처세에 능한 현실주의자이다. 요즘 말로 강약약강(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게 대하는 태도)인 사람들로 비판의식은 물론 강한 자에게 저항은 없다. 그의 사회에서는 노동자는 지배하고 명령하는 강자의 이익에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이것이 바로 전태일이 바보가 되길 원하는 이유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이득 없고 손해만 보며 인간다운 삶을 되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바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은 사람이 현실주의자가 아니고, 현실에 체념하고 굴복하는 사람이 현명한 것이 아니라 오늘의 꿈이 내일의 현실이 되도록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을 참된 현실주의자로 생각하며 인간을 물질화하고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하는 것이 전태일이라고 생각했다. |